눈을 감는다
by 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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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대한 이야기
보통 사물에는 으레 하는 통념이 있기 마련입니다.
감기도 이러한 통념이 없을 수는 없지요.
그러나 통념 중에 잘못된 통념들이 있습니다.
이런 통념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오늘 쿠니미츠의 정치 23권을 보다가 감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에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있더군요.
"자네는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하나?"
"의사란 잘 듣는 약을 착착 지어주고..."
"이 바보야! 의사는 약장수가 아니야. 병을 고쳐야 의사지!"
언뜻 이해는 갑니다만 무언가가 이상하다 싶어서 뒤의 내용을 보니
"약을 먹는다고 병이 낫는 건 아니야. 오히려 약 때문에 병에 걸릴 수도 있지. 기억해둬."
엥? 이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그 뒤의 이야기는 더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한 감기 몸살이라는 걸 알면 의사는 필요없어."
아니, 이봐요. 감기 걸리면 병원 가는데 그것도 필요없다는 말씀인가요?
"어지간히 악화돼서 폐렴이라도 일으키지 않는 한, 약 같은거 안 먹어도 쉬면 그냥 나아."
에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으레 감기가 심하다 싶으면 감기약을 먹고 그래서 낫는 거 아니었어?
이런 의문에 대해 만화 속의 의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왜 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줄 아나?"
"병균이 날뛰어서 열이 나는 거 아냐?"(쿠니미츠)
"열을 나게 하는 건 바이러스가 아니라 인간이라네."
옳으신 말씀.
"인간의 몸에는 병원균과 싸우는 [면역]이라는 기능이 있네. 이게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활동하면 인간의 몸에는 열이 나게 되어있지. 바이러스는 열이 오르면 활동을 멈춰."
그렇군. 백혈구와 세균이 싸워서 열이 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구나.
열에 바이러스가 약하다는 사실은 배웠던 기억이 있어.
"고열이 계속되면 감기 바이러스는 증식을 못 하고 면역에 져서 점점 줄어든다네."
아하. 열이 난 이후에 몸이 좋아지는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구나.
"그리고 내일 아침이면 열이 자연스럽게 내리기 시작할 걸세. 그건 면역의 승리를 의미하지."
끄덕.
열이란 건 다만 싸우는 증거인줄 알았더니 그 자체가 회복의 표시였구나.
"그 열을 일반적으로 쓰는 감기약 즉 해열제나 소염제를 써서 억지로 내리면 어떻게 되는줄 아나?"
"어, 어떻게 되는데요?"(쿠니미츠)
"인체가 애써 바이러스를 몰아내려고 열을 내고 있는데 그 열을 약으로 억지로 내리게 되면, 약해졌던 바이러스는 기운을 되찾아 도리어 늘어가기 시작하는 거야. 그뿐 아니라 정말 생명이 위험한 병을 일으킬 때도 있지."
허허허. 말도 안 돼!!

"잘 듣고 기억해두게. 약으로 열을 내리면 감기는 더욱 오래 가. 반대로 푹 쉬고 안정을 취하면 빨리 낫지. 게다가 면역이 강화돼서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돼. 인간의 몸은 참으로 신통하게 되어있거든?"
이거 사실인가.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지껏 알고 있었던 감기에 대한 큰 통념 하나가 깨어지는 순간이었지요.
거기에 부채질을 하게 해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의학적 임상실험에서 보통 감기약(양약)을 먹은 그룹, 감기용 한방약을 먹은 그룹,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안정을 취한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 경과를 비교해보니... 의외로 가장 빨리 나은 그룹이 한방치료 그룹, 다음이 아무 것도 안 먹은 그룹, 놀랍게도 감기가 가장 오래 갔던 건 감기약을 먹은 그룹이었다."
"감기가 빨리 나을 줄 알고 감기약을 지어먹는데 도리어 감기가 오래 간다면 의학의 근본이 뒤집힌는 거 아냐?"
위의 결과는 단지 임상실험일 뿐이지만 사실입니다.
이 만화는 철저히 사전조사를 하고 검증을 통해 사실인 것만 적습니다.

이 정도는 가볍습니다.
뒤에 가면 약으로 입은 피해, 즉 약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에 대한 것은 논점 일탈의 우려가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정리하겠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좋은 처방을 얘기하겠습니다.

무조건 쉴 것.
두한족열(頭寒足熱). 머리는 차게 발을 따뜻하게 할 것.
겨드랑이에 얼음을 갖다 댈 것.
미지근한 물에 목욕.

그래도 믿지 못 하고 병원에 가야겠다면 다음의 경우에만 가시길 권유하겠습니다.

열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색이 이상한 가래가 나올 때.
기초질환(지병) 발작이 의심될 때.
기타 뚜렷한 이상이 있을 때.

좀 더 자세한 사항이나 이야기는 쿠니미츠의 정치 23권을 참조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위의 이야기는 케이오 대학 병원의 콘도 마코토라는 전문가가 입증한 이야기입니다.
그의 '환자여, 암과 싸우지마라'라는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답니다.
by 나미 | 2005/04/19 23:39 | 채우기 | 트랙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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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anigud's me.. at 2008/05/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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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하나?" "의사란 잘 듣는 약을 착착 지어주고..." "이 바보야! 의사는 약장수가 아니야. 병을 고쳐야 의사지!" --쿠니미츠의 정치 23권중에서. ...more

Tracked from ranigud's me.. at 2008/05/16 14:14

제목 : ranigud의 알림
"자네는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하나?" "의사란 잘 듣는 약을 착착 지어주고..." "이 바보야! 의사는 약장수가 아니야. 병을 고쳐야 의사지!" --쿠니미츠의 정치 23권중에서.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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