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는다
by 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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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회색 분자, 그리고 개념
그냥 참을까 참을까 하다가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최대한 객관적인 비판을 하려 노력한 글로, 비난이 섞여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거친 글이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원치 않으면 스킵하시길 권유합니다.

인터넷에서는 간단하게 흑과 백으로 나누려는 습성이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간단하고 명료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 편 아니면 적.
이런 흑백 논리가 널리 쓰인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회색론자가 바로 그것이다.

회색론자는 흑도 백도 다 극, 너무 지나치다 생각하므로 중도를 취하는 사람들이다.
정확하게 말할 자신은 없다.
나도 회색론자에 가까울 뿐이니까.
그러나 회색론자는 까이기 마련이다.
양시... 대부분은 양비를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작사, 작곡, 편곡을 다 하는 그룹이 있다고 하자.
백, 이 쪽 사람들은 멤버가 누군지 알고 그냥 좋아하는 수준이다.
회, 이 쪽 사람들은 멤버가 맡는 파트가 뭐고, 어떤 곡이 특히 좋고를 논한다.
흑, 이 쪽 사람들은 이 멤버는 그르고, 이 리듬엔 이런 걸 해야 하고, 이 편곡은 안 좋고, 이 목소리는 좋고, 이 멤버는 무조건 최고를 외친다.
백은 좋아한다고 하기엔 약하다.
흑은 좋아한다고 하기엔 광적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순간, 회색론자는 회색 분자가 되어 도태된다.
까인다.

그래서 회색론자는 침묵하는 것이 좋다.
설득할 수 있을 때 이외에는 자신이 회색임을 숨기고 다닌다.

근데 재밌는 건 말이다.
인터넷 상에서의 논쟁은 백이 없다.
죄다 흑이다.
백, 간단히 말하자면 이상, 정의, 정론이라 해두자.
백이 아예 없는데 흑백논리가 된다.
어떻게 되느냐.
푸른 흑과 붉은 흑이 싸운다.
둘 다 극한 상황에서 물고 뜯고 싸운다.

그런 꼴이 슬슬 질리기 시작한다.
불 구경, 싸움 구경이 재밌다고는 하지만 볼 만큼 보다 보면 그것도 질린다.
그래서 한 소리 하는 거다.
어차피 나 좋아라고 하는 소리지만.
1. 비난보다는 비판을 하자. 
객관에 기반을 둔 비판 글을 쓴다.
사람이니까 객관은 주관을 완전히 배재할 수 없다.
그래서 부정에 기반을 둔 비판 글을 쓴다.
이에 대한 대응은 어떤게 좋을까?

내가 생각하기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 부정적인 비판을 하는 리플.
둘. 글쓴이 생각에 긍정적인 비판을 하는 리플.

부정적인 비판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할 수도 있는 거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부정적인 비판을 하는 리플이 거의 없다는 거다.
비난은 많이들 하더라고.
그걸 보면 참 어이없고 안타깝다.
비난은 아예 숫제 싸우자고 덤비는 꼴이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으신 분들이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미성년자 아니면 좀 스스로 감정 자제, 조절 해주시면 안 되나?
부정적인 비판 리플은 글쓴이가 피드백을 할 수 있지만 비난은 피드백을 하면 안 된다.
왜냐, 피드백 역시 비난으로 가기 때문에.
그 와중에도 비난 받은 것을 비판으로 가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나...
대부분의 경우는 헛수고다.

긍정적인 비판은 글의 활력소가 된다.
글쓴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러나 대다수는 옹호와 칭찬이다.
정도가 지나치면 이것 또한 위험한게 일방적인 찬사로 끝난다.
이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자극하는 꼴이 될 수 있거든.

2. 남 얘기 듣고 자기가 더 어렵다는 불행 자랑은 그만하자.
누가 자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치자.
그럼 꼭 이런 반응이 있다.
나는 더 힘들다 어쩌구 저쩌구.
예를 들어보자.
고등학교 입시 너무 힘드네 -> 고3 해봐, 그런 소리 나오나. -> 대학교에서 레포트랑 시험 쳐봐, 눈 안 돌아가나. -> 학생일 때가 좋지, 직장 다니면 더러운 꼴 다 본다구. -> 그래도 독신이 편하지, 애 분유값 벌 생각 해보라구 ...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다.
그런데 자기가 더 힘드니 어쩌니 저쩌니.
할 필요 없는 말이잖아.
말했던 사람은 그 시절이 없었나?
이러기를 바란다, 혹은 공감한다 정도로 끝내자.
자기가 더 힘드니 어쩌니는 쓸데없다구.

3.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이 오면 토론을 하자.
비웃지 좀 말고.
참 가소롭기 짝이 없다.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무시를 팍팍 하는 꼴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한테 이론으로 설명을 해야지, 무시하는 발언 하면 땡이냐?

게임으로 예를 들어보자.
갓 10렙쯤 된 유저가 자기 스탯이 어떤지 다른 사람한테 물어본다.
그러자, 만렙에 가까운 상위 랭커 유저가 이런 대답을 했다고 치자.
"캐삭여. 스탯 잘못 찍었네. 모르면 게시판 가서 좀 보고 찍으셈."

이럴 거면 아예 신경을 꺼라.
이건 까기 위한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니 캐릭, 지존 유저보다 약하니 잘못 키웠으니까 삭제하라는 소리하면 기분이 어떨까?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면 이러지 말자.
미성년자 아니잖아?
이론으로 알아듣게 이야기 해보자는 말이다.

나이 어쩌구 이러기 나도 싫다.
연장자 보고 "나이도 들 만큼 든 양반이."라고 하다가 "나이도 어린 것이..."라는 소리 듣기 싫고.
나이 적은 분한테 "나이도 어린 것이..." 하다 "나이도 들 만큼 든 양반이."라는 소리도 듣기 싫다.
그러니까 이런 소리 좀 안 하게 해주면 안 되나?

4. 감정 배설은 좀 그만해라.
자기 기분 나쁘다고 글쓴이 보고 뻘소리 해도 되는 건 아니다.
이런 이런 점이 맘에 안 든다고 비판을 하는 건 안 말린다.
근데 왜 글쓴이 글에서 니 감정 멋대로 배설해서 물 흐리는 거냐?
특히 이럴 때 광적인 사람이 정말 싫다.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비판적인 글이면 대놓고 비난, 감정 배설.
개념 좀 챙기자.

5. 비난은 좀 그만해라.
싸우려고 작정한 게 아닌 이상 그러지 좀 말아라.
글쓴이를 얼마나 안다고 비난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당신이 나이만 먹은 초딩, 찌질이면 내 상관 안 하겠지만 말이다.
개념인인 척하며 비난을 퍼붓고 악플러를 비웃고 있는 당신.
내가 보기엔 당신도 악플러랑 별반 다른 게 없다.

-

이런 글을 올리는 걸 보면 나도 회색론자는 아니다.
그냥 회색에 가까워지고 싶은 흑일 뿐.
그래도 좋다.
내 맘대로 이야기한 거니까.
이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내 알 바 아니다.
by 나미 | 2008/04/22 15:01 | 놔두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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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암흑이 at 2014/11/26 12:12
회색이 흑과 백 숯과 재가 될 때 까지 부추기지
에픽하이 7집 타임라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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